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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웃고 싶어서 웃습니까?”

세상속에서 세상보기 2009. 7. 26. 16:19

이쯤되면 한겨레도 조중동 욕 못하겠습니다.

전형적인 옐로우 저널리즘을 보여주네요.

그렇지만 별 문제는 없습니다요.

목적 - 별 문제없음

이 신문사 및 기사의목적은 분명합니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것을 비난할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적개심에 꽂혀서 일을 하든 독자들은 알 바 아닙니다.

방법 - 별 문제없음

기사의전개방법도 별 문제없습니다.

유치하더라도 목적을 위해서는 독자들의 감정을 자극할 만한

노란 단어/문장/사진들을사용해야겠지요.

형평성 및 공정성

관심없습니다.

어차피 그런게 있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중동 욕하는 거 보면 새대가리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일하나 봅니다)

아쉬운 건 기사의 전편에 흐르는 이간질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배려하는 따듯한 가슴... 이건 완전히 상실한 것처럼 보입니다.

자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서따져볼까요

독자들은 기사를읽으며 학생들이 엠비때문에 무지하게 고생했구나, 엠비가 엄한 짓 해서 학생들 고생시키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그게 아니더군요.나는 저 사진에 나온 학생들이 엠비가 돌아간 후 바로 "이런 제길 고생 딥다했네, 다신 오지 말라그래. 씨벌씨벌" 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던 아니던 대통령을 보았고 자신들의 사진이 인터넷 포털 헤드 기사로 등장하면서많이 흥분했을 겁니다. 니가 잘나왔네, 내가 잘 나왔네 너는 썩소네 하면서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서 발생하지요. 평소에 엠비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인격이 제대로 정비되지않은 악플러들이 그 사진기사 밑에 쌍욕을 해댔을 겁니다. "이 정신나간 X,죽일 X,머리에 똥만 찬 X,돈 좀 받아 쳐먹었냐, 니 애비 애미들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시골에서 사는 아이들이자신들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나갔는데어린 나이에 얼마나 자랑스러웠을 텐데... 인격파탄 악플러들의 악플을 읽으면서 이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일종의 공포심 같은 것도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는 이 악플들도 소개했어야 합니다. 얼마나 심한 말들이었을지... )

"웃고 싶어서 웃은 건 아니다. 우리도 고생했다. 시켜서 한 일이다" 라는 말... 나는 정말 이해합니다.

이 신문기사가 저질인 것은 그 학생들의 심정은 헤아리지 못하고 "봐라 느네들 엠비때문에 고생했지?" 라고몰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목적을 십분 달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렇게 위험하게 생각하는 현정권에게 학생들의실명(저기 찍힌 학생들 몇 명이나 됩니까?)까지 공개해가며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기자가 학생들 말을 곧이곧대로 옮기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합니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저아이들이 무엇때문에 정말 고생했을까.

후속기사들이예상되네요.

만약 기사에 등장한 이 아무개 학생의 집에 도둑이라도 들었다면...

"괴산고 이 아무개 학생 집에 괴한 침입, 정치보복 의심"

"어린 학생의 철모르는 발언에도 보복 서슴치않는 파렴치 정권...."

"현 정권의 공안통치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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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타이틀

"저희가 웃고 싶어서 웃습니까?"

한겨레 07-25-2009

by 이정훈 기자

[한겨레] 이명박 대통령 ‘괴산고 하트 사진’ 놓고 뒷말 무성


학생들, 비난 댓글에 “예행연습까지…우리도 지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충북 괴산고를 방문해 찍은 사진과 관련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은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 해당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 ‘악플’이 달리자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들은 그날의 상황을 설명하며 자발적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에 찍힌 학생 중 하나라고 밝힌 이아무개씨는 ‘저희가 웃고 싶어서 웃습니까?’라며 ‘오늘 학교는 이명박 대통령, 경호원, 특수경찰 100여명으로 인해서 완전 통제당했고, 사진을 찍을 땐 안 웃는 학생 뭡니까?라고 (중략) 시켰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교실에 오기 전까지 교실에 가만히 앉혀두고 화장실도 못 가게하고 몇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십니까?’라며 ‘핸드폰은 학교 오자마자 압수하고, 물을 들고왔더니 독약일 수도 있다고 압수하는 경찰들부터 (중략) 미술시간에 만드는 것 때문에 커터칼을 필통에 항상 두고 다녔는데 그것마저 빼앗기고,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디카는 들고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당일 다 압수해버렸습니다’고 밝혔다. 또 ‘만나면 무조건 환하게 웃고 환호성 지르고 박수 열심히 치라는 청와대 경호원들, 교장선생님. 저희 학생이라고 견디기 힘든 줄 아십니까?’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학생들을 비판하는 댓글은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씨는 ‘대체 학생들을 향하는 악플들은 뭡니까’라며 ‘그 전날 예행연습까지 시켜서 다들 지치기까지(해서) 끝나고 좋다고 한사람 단 한명도 없습니다’라며 힘든 마음을 토로했다.

 미니홈피를 통해 괴산고를 다니는게 맞다고 밝힌 김아무개씨도 ‘실명제라 올리기가 무섭네’라면서도 ‘하트, 누가 시켰을까요? 웃으라고, 누가 시켰을까요?’라며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밝혔다. 또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학생이라고 밝힌 노아무개씨도 ‘하트는 기자들이 시켰고 처음에 안 웃고 있는다고 좀 웃으라고 해서 웃은건데’라며 ‘솔직히 우리 학교 아닌 다른 학교 갔으면 어땠을지’라는 댓글을 올렸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괴산고를 방문해 학생들과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찍은 사진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25일 저녁 댓글이 2600여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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